농산물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식량이자 재료입니다. 하지만 농산물의 가격은 매년 크게 변동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해는 풍년이 들어 농산물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농민들의 수입이 줄어들고, 어떤 해는 흉년이 들어 농산물의 가격이 폭등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농산물의 가격 변동을 농산물 가격 파동이라고 합니다. 이 에세이에서는 농산물 가격 파동이 왜 자주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농산물 가격 파동은 왜 자주 일어날까?
농산물 가격 파동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수요와 공급은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그런데 농산물은 수요와 공급 모두에 대해 가격에 비탄력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가격의 변화에 비해 수요량과 공급량의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농산물의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기 어렵고, 가격이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농산물의 수요
농산물의 수요는 사람들의 식습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사람들은 일정한 양의 식량을 섭취하고, 특정한 재료를 사용하여 음식을 만듭니다. 따라서 농산물의 가격이 변하더라도 소비량이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값이 오르거나 내려도 밥을 먹는 양을 크게 줄이거나 늘리지 않습니다. 이를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낮다고 합니다.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낮은 농산물은 풍년과 흉년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큽니다. 풍년이 들면 공급량이 많아져도 소비량은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급하게 내려갑니다. 반대로 흉년이 들면 공급량이 적어져도 소비량은 거의 유지되기 때문에 가격이 급하게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2019년에는 전국적으로 폭염과 장마로 인해 배추와 양파 등 채소의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추와 양파의 가격은 평년보다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나 배달 소비가 줄어들면서 채소의 수요가 감소했습니다. 또한 기상이 좋아서 채소의 수확량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추와 양파의 가격은 평년보다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농산물의 공급
농산물의 공급은 기상과 재배 면적에 영향을 받습니다. 기상은 농산물의 생육과 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입니다. 기온, 강수량, 해충 등은 농산물의 품질과 수량을 좌우합니다. 재배 면적은 농민들의 의사 결정에 따라 결정되는 요인입니다. 농민들은 전년도의 농산물 가격과 수요를 참고하여 특정 품목에 대한 재배 면적을 조절합니다.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낮은 농산물은 가격 변동에 따라 공급량을 쉽게 조절할 수 없습니다. 기상은 농민들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에, 풍년이나 흉년이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재배 면적은 농민들이 의사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이지만, 농사를 지으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가격이 변하더라도 바로 공급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김장을 담글 때 필요한 가을배추는 공급을 늘리려면 다음해 가을까지 최소한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김장용 배추뿐 아니라 대부분의 농산물은 겨울을 지나 이듬해 봄이 되어야 파종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반대로 공급량을 줄이려면 재배 면적을 축소하거나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재배 면적을 축소하면 소득 감소를 감수해야 하고, 생산량을 감소시키면 환경오염이나 자원낭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책
농산물 가격 파동은 수요와 공급 모두에 대해 가격에 비탄력적인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로 인해 풍년과 흉년에 따라 농산물의 가격이 크게 흔들리게 되고, 이는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농산물 가격 파동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역할
정부는 농산물의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부는 농산물의 수확량, 수입량, 수요량 등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미래의 가격 변동을 예측하여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는 농산물의 가격이 너무 낮거나 높아지지 않도록 시장 개입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격이 낮아지면 정부가 농산물을 구매하여 비축하거나 수출 지원을 하고, 가격이 높아지면 정부가 비축한 농산물을 방출하거나 수입 증대를 하여 공급량을 늘려야 합니다.
농민의 역할
농민은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농민은 기상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이나 스마트팜 도입 등을 통해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농산물의 공급량을 안정화하고, 가격 변동에 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농민은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거나 가공품으로 전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득 안정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 품목의 가격 변동에 의존하지 않고, 다른 품목이나 가공품으로 소득을 보전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역할
소비자는 농산물의 수요를 다양화하고 지속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소비자는 식습관을 다양화하고, 계절별로 적절한 농산물을 섭취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요의 탄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격 변동에 따라 소비량을 조절하고,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는 국내산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지역별로 특화된 농산물에 대한 인식을 갖는 등의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농업의 활성화와 지역 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과일 사려니 손떨리네”…추석 앞두고 껑충 뛴 농산물 가격 [매일경제, 2023년 9월 6일]
올해 여름의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농산물 작황이 나빠지면서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쌀, 사과, 배, 배추 등의 가격이 평년보다 비싸졌으며, 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부는 비축 물량을 방출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식품·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낙관은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 3.4%↑‥추석 앞두고 과일·기름값 급등[ MBC NEWS, 2023년 9월 5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로 석 달 만에 다시 3% 대로 올라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으며, 특히 과일값이 13% 넘게 상승했습니다. 또한 국제 유가가 연고점을 갱신하는 등 하반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10월부터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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