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많은 국가들이 경제 활동을 제한하고, 재정적 지원을 펼치면서, 글로벌 수요와 공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는 심각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는 여전히 세계의 주요 통화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달러는 국제 결제, 무역, 투자, 대출 등의 매개체로 사용되고 있으며, 다른 통화들과 비교하여 안정성과 신뢰성이 높다고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달러의 패권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세계 통화의 지위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화해 왔다. 예를 들어, 19세기에는 영국 파운드가 세계 통화로서 지배적인 역할을 했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미국 달러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현재의 달러 패권도 다양한 도전과 위협에 직면해 있다. 특히, 미국이 팬데믹 대응을 위해 무제한의 양적 완화와 재정 증출을 추진하면서, 달러의 가치와 신용도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달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팬데믹 후의 세계에서 달러 패권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그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달러 패권이 유지될 수 있는 요인
달러 패권이 유지될 수 있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달러의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이다. 네트워크 효과란 한 가지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가치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컨텐츠와 정보가 풍부해지고, 연결성과 활동성이 증가한다.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SNS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기존 사용자들에게도 SNS를 계속 사용하도록 만든다. 이런 원리가 달러에도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통화이다. 세계 GDP의 약 60%가 달러로 측정되고, 세계 무역의 약 40%가 달러로 결제된다. 또한, 세계 외환 보유액의 약 60%가 달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외환 시장에서 달러의 거래량은 약 88%에 달한다. 이렇게 달러를 사용하는 사람과 기관이 많아질수록, 달러는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게 되고, 다른 통화들과 비교하여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는 달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주고,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달러를 사용하도록 유인하게 된다. 따라서, 달러의 네트워크 효과는 달러 패권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이다. 달러 패권은 미국의 국가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체이며, 세계 GDP의 약 25%를 차지한다. 미국은 과학기술, 혁신,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적, 군사적 힘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 이사국이며, 다양한 국제 기구와 협력체에서 주도적인 입장을 차지한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사 예산을 투입하고, 전략적 동맹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전 세계에 군사 기지와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런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은 달러에 대한 신뢰와 수요를 증가시키고, 다른 국가들에게도 달러를 인정하고 사용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미국의 국가력은 달러 패권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달러 패권이 약화될 수 있는 요인
달러 패권이 약화될 수 있는 요인도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 문제이다. 팬데믹 대응을 위해 미국은 엄청난 양의 재정 지출을 펼쳤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총 5조 6000억 달러에 이르는 경기 부양책을 추진했으며, 2022년에는 인프라 개선과 사회 복지 확대를 위해 추가로 4조 5000억 달러의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재정 지출은 경제 활동과 고용 창출을 통해 일부 회복했지만, 동시에 재정 적자와 부채를 크게 증가시켰다. 2020년에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GDP의 14.9%에 달하는 3조 100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GDP의 10.4%에 해당하는 2조 3000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국가 부채는 GDP의 100%를 넘어서는 28조 달러에 이르렀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재정 적자와 부채 문제는 달러의 가치와 신용도를 하락시키고, 미국의 재정 운용 능력과 정책 자유도를 제한한다. 이는 달러를 사용하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중국, 일본, 영국 등은 미국의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가 증가하면 그들의 자산 가치가 감소하고, 금리 리스크가 증가한다. 따라서,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 문제는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고, 다른 통화들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다른 통화들의 강화와 다양화이다. 팬데믹 이후에도 세계 경제는 다양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후 변화, 디지털 전환, 지역 갈등 등은 세계 경제의 구조와 관계를 재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 외의 다른 통화들이 강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로는 유럽 연합(EU)의 정치적 통합과 경제적 협력을 통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유로는 세계 GDP의 약 16%를 차지하고, 세계 외환 보유액의 약 20%를 구성하고 있다. 유로는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통화이며, 국제 결제와 무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로는 팬데믹 대응을 위해 EU가 추진하는 7500억 유로 규모의 복구 기금과 11000억 유로 규모의 장기 예산을 통해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로는 달러 패권에 대한 대안으로서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중국 위안은 중국의 경제 성장과 국제화를 통해 점차 확장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제조업과 수출국이며, 세계 GDP의 약 18%를 차지한다. 중국은 과학기술, 인프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위안의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위안 기반의 국제 결제 시스템인 교역금융결제시스템(CIPS)을 개발하고, 다른 국가들과의 양자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신흥 시장 국가들과의 위안 기반의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디지털 위안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로서 기능하게 하려고 한다. 디지털 위안은 빠르고 편리하며, 투명하고 안전한 결제 수단으로서, 위안의 국제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중국 위안은 달러 패권에 대항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통화이다.
이 외에도,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등의 전통적인 통화들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들도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다른 통화들의 강화와 다양화는 달러의 상대적인 역할과 가치를 감소시키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다중 통화 체제를 형성할 수 있다.
[아주경제] [달러패권의 위기] ①헬리콥터 머니·중국이 달러의 미래 위협
달러 패권의 변화가 미칠 영향
첫째는 달러 패권의 지속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달러 패권이 유지될 수 있는 요인이 약화될 수 있는 요인보다 강하게 작용한다고 가정한다. 즉, 달러의 네트워크 효과와 미국의 국가력이 여전히 강력하게 유지되고, 다른 통화들은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제한적으로 사용된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에는 달러는 세계 통화로서 지배적인 역할을 계속 하게 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달러 중심적으로 운영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미국은 달러 패권을 통해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이점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의 의사와 정책을 다른 국가들에게 강요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금융 위기와 불안정성에 취약할 수 있으며, 달러의 가치 변동에 따른 위험과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달러 패권의 붕괴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달러 패권이 약화될 수 있는 요인이 유지될 수 있는 요인보다 강하게 작용한다고 가정한다. 즉, 달러의 네트워크 효과와 미국의 국가력이 크게 약화되고, 다른 통화들은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거나 널리 사용된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에는 달러는 세계 통화로서 지배적인 역할을 잃게 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달러 중심적이지 않은 형태로 전환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미국은 달러 패권을 통해 얻던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이점을 잃을 수 있으며, 자신의 의사와 정책을 다른 국가들에게 강요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반면에,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금융 위기와 불안정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자신들의 통화를 활용하여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달러 패권의 공존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달러 패권이 유지될 수 있는 요인과 약화될 수 있는 요인이 균형을 이룬다고 가정한다. 즉, 달러의 네트워크 효과와 미국의 국가력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다른 통화들은 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화되고 다양화된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에는 달러는 세계 통화로서 지배적인 역할을 유지하되, 다른 통화들과 함께 공존하게 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달러 중심적이기보다는 다중 통화 체제로 발전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 모두에게 협력과 조정의 기회가 생길 것이다. 미국은 달러 패권을 통해 얻던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이점을 일부 유지할 수 있으며, 자신의 의사와 정책을 다른 국가들과 협상하고 조율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금융 위기와 불안정성을 완화할 수 있으며, 자신들의 통화를 활용하여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세 가지 시나리오 중 어떤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을까?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달러 패권의 변화는 미래에 일어날 일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제시한 세 가지 시나리오는 현재의 상황과 추세를 바탕으로 만든 가능한 시나리오일 뿐입니다. 실제로 달러 패권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행동과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달러 패권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익과 가치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마치며
팬데믹 후의 세계에서 달러 패권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분석해 보았다. 이 중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행동과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 달러 패권의 변화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달러 패권의 변화에 대비하고, 그 변화가 우리의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달러 패권의 변화에 참여하고, 그 변화를 적극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팬데믹 후의 세계에서 달러 패권이 유지되든 붕괴되든 공존하든, 우리의 이익과 가치를 보호하고 증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 팬데믹 이후 성장 반등폭 살펴보니…한국 5.9%·미국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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